머리카락 빨리 자라는 샴푸…

화장품 업계에 '패스트 마케팅'이 한창입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까지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을 겨냥해 '패스트(fast)'나 '인스턴트(instant)' 같은 이름을 붙인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바르자마자 흡수되는 핸드크림, 머리카락을 빨리 자라게 해주는 샴푸, 주름을 바로 펴주는 안티에이징(anti-aging) 제품 같은 것들이죠.

뉴트로지나는 최근 바르자마자 손에 빠르게 흡수돼, 손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패스트 업소빙(absorbing) 핸드크림'을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제품을 바른 후 컴퓨터나 휴대폰 등을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머리카락을 빨리 자라게 하는 제품도 등장했습니다. 유럽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헤어케어 브랜드 니심의 '패스트 샴푸'는 모발의 빠른 성장을 위한 특수 비타민과 아미노산 등의 성분이 함유돼 머리카락이 빨리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입니다. 위즈위드와 같은 온라인 화장품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모발성장이 둔한 사람이나 긴 머리카락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합니다.

'인스턴트 식품'처럼 화장품에서 인스턴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에스티로더 컴퍼니즈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굿스킨은 즉시 주름을 채워 얼굴 피부를 팽팽하게 만들어주는 '엑티라인 인스턴트 딥 링클 필러'를 출시했습니다. '유사 보톡스'라고 불리는 식물성분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노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표정주름, 이마주름 등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로레알의 '인스턴트 클리어'는 비듬을 즉시 제거해주고,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제품입니다. 캐나다의 자연주의 브랜드 후르츠 앤 패션에서는 '인스턴트 글로우 에센스 래디언스'라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번들거림 없이 빠르게 흡수돼 밝고 건강한 피부톤을 표현해 준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예전엔 주로 제품의 기능이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얼마만큼 빨리 작용하는가도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