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봄, 모래바람이 불어닥친다. 달랑 마스크 하나로 황사 테러에 대한 대비를 끝낼 순 없다. 거칠어지고 건조해진 모발, 모낭으로 침투한 미세먼지로 괴로운 두피를 보호해주려면 밤 시간을 공약하자. 피부 재생이 이뤄지는데다 모발과 두피에 효과적인 영양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사에 대처하는 나이트 케어 전략.

봄철 최대 불청객 황사. 연일 이어지는 모래바람에 고통을 겪는 건 목과 얼굴만은 아니다.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도 황사에 피폐해진다. 황사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와 중금속, 모래가 머리카락에 뒤엉켜 모발은 건조해지고 두피까지 자극받는다. 특히 미세먼지가 두피 속 모공에 침투해 두피의 호흡과 모낭세포의 활동을 방해해 혈액순환을 악화시킨다. 황사철, 자칫 방치하면 두피 손상은 물론 탈모까지 이어질 수 있다.

황사를 피하겠다고 집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유해성분 때문에 자극받고 거칠어진 모발을 위해서는 스페셜 케어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모발과 두피 건강을 위해서는 ‘밤’ 시간에 주목해야 한다. 숙면과 함께 피부재생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1~4시, 지친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주자. 효과적인 케어를 위해서는 나이트 헤어 처방에도 원칙이 필요하다.

건성·지성 두피 타입별로 맞춤 케어해야
황사철에는 자신의 두피 타입에 꼭 맞는 케어가 필요하다. 차앤박 모발센터 최정환원장은 “두피는 말 그대로 머리 부위를 덮고 있는 피부로 얼굴처럼 건성 지성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단, 두피와 얼굴 피부 타입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두피 타입을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가령 모발이 윤기 없이 푸석푸석한 건성 두피 타입은 매일 머리를 감으면 두피가 더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 2~3회 정도 머리를 감고, 밤에는 머리 끝부분에 트리트먼트제를 발라 영양과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반면 피지분비가 왕성해 머리에서 냄새가 잘 나고 두피에 염증이 잘 생기는 지성 두피 타입은 케어가 달라져야 한다. 지성 타입은 피지의 산화물과 노화된 각질이 두피에 엉겨 붙어 탈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세정력 강한 샴푸로 매일 밤 클렌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유분이 많은 제품은 피하고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주는 것이 좋다.

천연팩으로 모발에 영양과 항균 효과
황사철 모발두피 관리의 핵심은 딥클렌징과 영양공급이다. 외출 후 꼼꼼하게 머리를 감고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 밤새 피부 재생이 원활히 이뤄지게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머리를 헹굴 때 천연성분의 도움을 받는 것. 샴푸 후 마지막에 녹차 우린 물로 머리를 헹구면 녹차의 카테킨과 타닌 성분이 항균 효과를 발휘한다. 또 레몬즙을 한 방울 떨어뜨린 물에 머리를 헹구면 에시드산이 모발에 남아 있는 미세균을 없애주는 데 효과적이다. 3일에 한번은 브로콜리와 글리세린, 밀가루를 섞은 홈메이드 팩을 모발에 발라 두피에 남아 있는 중금속을 해독시켜주는 것도 좋다. 얼굴과 똑같은 피부조직, 두피에도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이트 전용 제품으로 스페셜 케어
밤 시간에 모발의 재생이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요즘 뷰티 브랜드에서는 나이트 전용 헤어 케어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밤에는 샴푸 후 머리를 제대로 말리고 잠들기 힘든 점을 감안해 바르고 잘 수 있는 간편한 오일과 세럼이 눈에 띈다. 이런 나이트 전용 제품의 효과를 높이려면 사용 전 충분히 머리를 빗어 두피의 혈행을 자극하고 영양분이 머리카락까지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모발을 위한 작은 실천, 나이트 케어를 시작해보자

황사 테러 물리치는 3단계 전략

모래는 물론 중금속 오염물질을 동반한 황사. 황사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려면 나이트 케어가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두피도 딥클렌징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는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낮 동안 시달린 피부를 지키는 나이트 케어 원칙.

step 1 브러싱

헤어관리의 기본이지만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브러싱. 빗질은 외부자극으로 인해 엉킨 모발을 정리해줄 뿐만 아니라 두피 속 노폐물을 발산하게 하고 자극함으로써 혈행을 촉진시켜준다. 샴푸 전 마른상태에서 끝이 둥글고 뭉툭한 나무 소재 쿠션 브러시로 빗어준다.

1 머리가 긴 사람은 머리 끝부분을 가볍게 살살 빗어준다. 엉켜 있는 머리끝을 정리해야 제대로 브러싱을 할 수 있다.
2 정수리부터 뒷목, 머리카락 끝까지 자연스럽게 쓸어 넘긴다. 이때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면 큐피클에 상처를 줄 수 있다.
3 브러시를 왼쪽 귀부터 정수리까지 올려 가볍게 브러싱한다. 거꾸로 브러싱해 모낭이 제대로 자리잡도록 한다.
4 브러시로 목 뒷덜미에서부터 쓸어올리듯 빗어준다. 결 반대로 빗어주면서 모낭이 제대로 중심 잡도록 돕는다.

step 2 마사지

두피 마사지는 두피 속 모공을 열어 노폐물 발산을 돕고, 혈점을 자극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흔히 손끝으로 두피를 문지르는 문진법과 두드리는 보타법이 있는데 보타법은 건성 두피인 사람에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보통 샴푸하기 전 두피 마사지를 하면 딥클렌징에도 도움이 된다.

1 정수리를 중심으로 양손 끝으로 지그시 누른다. 4등분한다는 느낌으로 4개의 혈점을 찍듯이 마사지한다.
2 얼굴라인을 중심으로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엄지로 천천히 꾹꾹 눌러준다.
3 한 손은 이마에 얹고 다른 손은 머리 뒤를 가볍게 감싼 다음 아래에서 위로 지그시 눌러가며 주무른다.
4  뒷정수리를 손바닥 전체로 감싸고 손가락 안쪽으로 지그시 눌렀다, 힘을 빼기를 반복한다. 

step 3 샴푸

샴푸할 때는 반드시 머리를 심장보다 낮게 숙여야 머리 쪽 혈액순환이 잘돼 두피는 물론 머릿결이 좋아진다. 머리카락은 열에 약한 단백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따뜻한 물로 씻어야 각종 오염물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머리를 감기 전 두피 마사지와 브러싱을 하면 샴푸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1 양쪽 귀로부터 정수리 방향으로 손끝을 이용해 문지른다. 혈점을 자극하고 모공 속 피지를 밖으로 분출시켜준다.
2 양쪽 귀부터 정수리 방향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듯 문질러 딥클렌징한다. 1분 정도 지속한다.
3 정수리를 중심으로 위아래, 아래위로 가볍게 터치하듯 문질러준다.
4 목덜미도 손끝에 약간 힘을 주고 아래에서 위로 고루 문질러 마사지한다.